프랑스의 노숙자단체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집 없는 사람들의 곤경을 일깨우기 위해 15일 루브르박물관 근처에 수 십 개의 텐트를 세웠다.

'돈키호테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이 단체의 오구스탱 르그랑 대표는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2년 만에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을 없애겠다'고 말했다"며 "거리 노숙자들이 더 줄도록 대대적인 조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년 전에도 파리 동쪽 생-마르탱 운하를 따라 녹색 1인용 텐트를 쭉 설치하고, 파리 시민들을 초청해 천막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부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이 캠페인은 다른 동네로 번졌고, 주거권을 보장하는 법을 탄생시켰다.

이 단체는 최근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주택 공급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그래서 이번에는 튈르리정원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 다시 천막촌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몇 년째 마분지 박스에서 잠을 자고 있는 27세의 노숙자는 정부로부터 복지수당으로 매달 892달러를 받고 있고, 정신분열증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공영주택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천막촌은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들로부터 호기심과 동정이 어린 눈길을 끌고 있다.

(파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