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의 관광도시 헤시피. 따사로운 햇볕과 아름다운 해변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유혹하는 이 도시는 '살인의 도시'라는 섬뜩한 이면을 갖고 있다.

작년 이 도시에서 살해된 사람은 총 3천여명에 달한다.

하루 12건꼴로 살인이 발생한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살인을 저지른 범인 중 상당수가 바로 '경찰'이라는 사실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헤시피 경찰이 '암살대'를 조직해 경범죄를 저지르는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임의로 '사형 선고'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암살대의 주요 표적은 헤시피 거리를 전전하며 약물복용, 구걸, 절도, 매춘 등을 일삼고 있는 빈민가 출신의 흑인 아이들이다.

한 시민단체의 대표 에두아르도 마사도는 이런 아이들이 경찰들 사이에서 '죽을 만한 인간들'로 여겨지고 있다며 개탄했다.

그는 이런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도시 한복판에 '살인 집계판'을 설치했다.

사회 운동가 데메트리오스 데메트리오는 "암살대가 거리의 아이들을 죽임으로써 사회의 골칫거리들을 소탕하는 것을 임무로 여기고 있다"며 거리에서 살해된 600여명의 아이들 중 60%가 이들에 의해 죽었다고 말했다.

헤시피 경찰 강력계장은 일부 경찰이 암살대에 가담하고 있으며, 이들에 의한 살인이 이 도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경찰이 암살대를 운영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그러나 암살대원들은 사회적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사회정의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 절차에 따르는 것은 시간 낭비이며, 재범 방지를 위해서라도 범죄자들을 죽음으로 처단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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