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北 미사일 강력히 방어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에 대비해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round-based interceptors.GBI)을 30기 배치중인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미사일방어(MD) 3단계의 중간 단계인 `미드 코스(mid-course)' 방어 계획과 관련, 30기의 GBI를 현재 보유중에 있음을 확인했다.

게이츠 장관은 "현재 우리가 보유중인 30기의 요격미사일을 44기로 증가시키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받은 조언은 이 시스템이 정말 북한만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국방예산을 삭감하면서 44기로 늘리려던 GBI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키로 한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답하면서 "30기의 요격미사일은 현재와 향후 한동안 가질 수 있는 북한의 능력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점에서 30기의 요격 미사일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방어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으로 지상요격 미사일이 어디에 배치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이 지상배치 요격미사일이 순전히 북한을 겨냥한 것임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게이츠 장관은 이어 미사일방어 단계 중 적국이 미사일을 발사한 초기에 요격하는 `부스트(boost) 단계'의 요격이 가장 어렵다면서 항공기를 통한 레이저 공격체계(Airborne laser.ABL)의 사용이 쉽지 않음을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나 이란의 미사일 발사시 초기 발사 단계에서 요격하려할 경우 이들의 국경 내로 진입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작전적으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게이츠 장관은 이밖에 대기권을 진입했던 적 미사일을 최종 단계에서 격추한다는 고고도방어체계(THAAD) 계획과 관련, 미사일방어 능력을 갖춘 6기의 이지스함을 새로 증강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최종단계(terminal phase)의 예산은 증강했다"면서 최종단계의 미사일 요격 체계는 꽤 좋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된 탄도탄이 30~40km 상승단계에서는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로 요격하고 고도 100km의 대기권을 돌파하는 중간단계에서는 이지스함의 SM-3와 지상배치 요격미사일로 저지하는 미사일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포물선을 그리며 나는 탄도탄이 마지막 비행단계에서 고도 100km 이하로 떨어지면 THAAD를 통해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