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무분별한 파생상품 거래에서 비롯" 판단

미국 정부가 ‘크레딧 디폴트 스와프(CDS)’ 등 장외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에 나선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무분별한 파생상품 거래 때문에 발생했다는 판단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미국 금융당국은 13일 장외 파생상품 규제강화에 관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LA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이번 법안의 목표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장외 파생상품에 햇살을 비추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장외 파생상품 규모는 450조달러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미국 대형 보험회사인 AIG를 수렁으로 내몬 ‘주범’인 CDS 거래액만 38조달러를 웃돈다.

미국 금융당국은 이번 법안을 통해 장외 상품을 표준화한 뒤 특정 기관을 통해서 거래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비밀스럽게 이뤄지던 파생상품 거래를 수면 위로 띄워 돈의 흐름을 체크하겠다는 의도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장외 파생상품은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계약이 맺어져 거래 과정을 추적하기가 힘들었다.

미 행정부는 이와 함께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딜러들과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 강도도 대폭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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