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케냐 연립정부의 갈등과 관련해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과 라일라 오딩가 총리 등에게 연정 출범 당시의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했다고 케냐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케냐를 방문한 조니 카슨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서 미 정부는 최근 케냐 연립정부의 갈등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오바마는 메시지에서 연립정부의 양 축인 대통령과 총리는 연립정부 출범 시 약속한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한다면서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미국은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카슨 차관보는 이와 관련, 오딩가 총리와 키바키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한 자리에서 "케냐의 현 정치상황에 대해 백악관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중재한 연정 평화안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백악관은 케냐경찰의 임의적인 처형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초 발생한 선거폭력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케냐정부가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딩가 총리는 앞으로 경찰개혁안의 즉각적인 이행, 선거 폭력사범 처벌을 위한 특별법정 설치 안의 의회 재상정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현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개최된 만찬 석상에서 카슨 차관보는 '케냐는 아프리카 국가 중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라며 "미 정부의 차관보로서 케냐를 처음 방문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airtech-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keny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