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미국 내 자동차 딜러를 최대 3000곳 폐쇄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GM이 최대 2000곳, 크라이슬러가 1000곳의 딜러 수를 줄일 것”이며 “이들 회사는 빠르면 14일부터 딜러들에게 폐쇄를 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의 딜러 감축 계획은 미 재무부의 자동차 산업 태스크포스(TF)가 권고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GM은 오는 6월 1일까지 새 구조조정안을 내놓아야 하며 크라이슬러도 현재 진행 중인 파산절차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GM은 딜러 감축계획을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밥 나델리 크라이슬러 CEO가 “금주 중 딜러망 재편성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쓴 메모지가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다.

GM의 현재 미국 내 딜러 수는 6000곳, 크라이슬러가 3189곳이다. ‘폐쇄조치’가 실행되고 나면 각사의 딜러 수는 약 3분의 1이 줄어든다.

이들 자동차회사의 딜러망 감축 방침은 업계 종사자들의 단체 행동으로 번질 전망이다. 로이터는 “이 같은 해고 통보는 미국 내 각주의 법규에 따라 보호받는 개인 소매 딜러들의 소송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존 맥엘레니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딜러 수를 급격히 감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딜러망 축소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와 자동차업체들이 너무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NADA 회원 10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딜러 감축계획을 중재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