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가운데)이 13일 프로 야구구단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대(NYU) 졸업식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뉴욕대 역사상 처음으로 야구장에서 열린 이날 졸업식에서 클린턴 장관은 "양키 스타디움에서 졸업식이 허용될지는 몰랐다"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실망스러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장중 하방 압력을 받던 국제 유가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의 "미국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발언에 상승 마감했다. 중동 위험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성장 우려가 유가 상승폭을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76달러(0.92%) 상승한 배럴당 8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99달러(1.12%) 오른 배럴당 89.01달러에 거래됐다.시장 참가자들은 1분기 GDP가 월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물가 상승) 가능성이 불거진 점에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를 밑돌았다.GDP 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수치인 1.8%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장초반 실망스러운 미국 경제 지표에 잠시 하락했던 유가는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불거졌으나 본격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다.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약한 분기별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보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더 강할 것"이라고 강조한 게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덜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자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다. 미국의 경제가 호조를 보일수록 국제 원
중동 지역 분쟁이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치솟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경고했다.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산유국이 몰려있는 중동에서 한 개 국가 이상과 관련된 분쟁이 발생하면 유가는 배럴당 평균 10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이 정도 규모의 유가 충격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타격을 준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버리면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한 각국의 다양한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스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인 원자재 가격 하락은 사실상 한계를 맞닥뜨렸다”고 말했다.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을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은 양국 본토 공격을 감행했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에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최근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가는 고점 대비 4% 떨어진 상태다.하지만 세계은행은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는 취약한 순간에 있다”며 “주요 에너지 충격은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각국 정부가 노력했던 많은 노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세계은행의 최신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에서 하나 이상의 산유국과 관련된 분쟁으로 인해 하루 3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평균 10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이런 수준의 가격 충격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인텔은 1분기 매출이 127억2000만달러, 주당 순익이 0.18달러였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인 117억달러에 비해 9%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는 밑돌았다. 시장 조사업체가 LSEG는 인텔의 1분기 매출과 주당 순익을 각각 127억8000만달러, 0.14달러로 예상했다. 인텔은 2분기에 130억달러의 매출과 주당 0.1달러의 순이익을 예상했다. 시장이 전망한 135억7000만달러의 매출과 0.25달러의 주당 순익을 하회하는 수치다.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어긋나자 이날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 이상 하락했다. 인텔은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별도 항목으로 분리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1분기에 4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 줄었다. 1분기 파운드리 사업의 영업손실 25억달러였다.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에서 75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인텔은 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응하기 위해 가우디3라는 새로운 서버용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올 하반기까지 가우디 3 칩으로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