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경영난으로 감량경영.편집혁신

최근 독자와 광고수익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가 발행 부수와 출판 횟수 축소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12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했다.

트리뷴에 따르면 플레이보이측은 출판 및 배포 비용 절감을 위해 7월호와 8월호를 묶어 발행할 계획이며 발행부수를 줄이고 광고비도 낮출 계획이다.

플레이보이의 제롬 컨 임시 CEO 는 "6월호는 예전보다 젊고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것" 이라고 밝혔다.

플레이보이는 이미 이달 초 뉴욕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지난 수개월간 비용 절감을 위한 각종 조치들을 취해 왔다.

또 창업자 휴 헤프너의 딸로 지난 1988년부터 회사를 운영해온 크리스티 헤프너(56) 최고 경영자(CEO)도 지난 1월말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플레이보이의 이 같은 경영난은 미국의 경기 침체와 함께 빠르게 확산되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잡지의 구독자 수는 2002년부터 2008년사이에 60만명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잡지 판매수익은 1천350만달러로 16% 떨어졌으며 앞으로 3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의 출판 및 디지털 그룹의 1분기 수익 역시 26% 감소했고 플레이보이 TV 의 수익 역시 20% 줄어들었다.

컨 임시 CEO 는 플레이보이의 TV 부문은 곧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잡지 및 출판 부문에 대해서는 "심각한 정도의 손실을 내는 부문을 계속 지탱해나갈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며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