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치솟는 미국에서 연방 공무원의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미 CBS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주 의회에 제출한 2010회계연도 상세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198만명인 미 연방공무원 수가 2010 회계연도에는 15.6%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늘어나는 연방공무원 중 10만2천명은 연방 센서스국이 채용하는 임시 공무원이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1년만에 2%가 순증가하는 것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CBS는 "오바마 대통령이 고통 분담을 호소했지만, 이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지금이 연방정부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꼬집었다.

구체적으로 국토안보부가 2006년 대비 2010회계연도 공무원 수가 22% 증가하고 법무부도 15% 늘어난다.

국토안보부의 경우 국경보안 강화를 신규 직원 채용의 이유로 댔다.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감원의 공포는 물론 임금 삭감 등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연방 공무원들의 급여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오바마 정부의 허리띠 졸라매기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워싱턴 D.C.의 연방공무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해 7만2천800달러에서 새 회계연도에는 7만5천419달러로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