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경제난 악화와 과도한 소득세율 등으로 영국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는 고든 브라운 영 총리의 지지도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2일 각 당의 지지도 관련 설문조사 결과 집권 노동당이 지난달보다 4% 포인트 하락한 26%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보도했다.보수당은 39%,자유민주당은 22%로 나타났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내년 5월 총선에서 노동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브라운 총리가 데이비드 카메론 보수당 당수에게 총리직을 넘겨줘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운 정권은 최근 영 텔레그라프지가 646명 하원의원들의 과도한 비용 청구 내역을 공개하면서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영국 의원들은 화장품,애완견 사료,수영장 관리비 등 개인적으로 쓴 비용까지 의회에 청구해 타낸 것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브라운 총리도 3년간 주택 유지 비용으로 자신의 형제들에게 6577파운드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문이 커지자 11일 브라운 총리가 의회를 대표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더 타임스 설문에서 응답자의 89%가 ‘이번 스캔들로 의원들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고 답했고 85%는 ‘정치인들의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영 하원위원회는 의원들의 비용 지출과 관련 전면 조사에 착수하고 다음달 내역을 국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