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밀 경작면적이 가뭄과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100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밀 수확도 줄어 밀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파종기인 현재 예상 경작면적은 370만헥타르로 2년 전(550만헥타르)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올해 4월 수확한 겨울밀 생산은 830만t으로 지난해(1680만t)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겨울밀 경작면적이 400만헥타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확량이 750만t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 밀 수확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가뭄과 수출 규제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70년 만의 최악 수준 가뭄을 겪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올 봄 콩과 옥수수 수확도 전년 대비 각각 26%와 42% 줄어들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5월 인도분 밀 가격은 이날 부셸 당 5.80달러로 지난 2월보다 17%가량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7위의 밀 수출국으로 지난해 5700만t의 밀을 수출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