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1일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방침을 전쟁행위로 간주하겠다는 북한의 위협발언은 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에 걸쳐 북한에서 나오고 있는 이런 수사들에 대해 솔직히 놀랍고 혼란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이런 식의 수사를 통해 전보다 더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해왔다"며 "한국의 PSI 참여에 대한 북한의 위협은 수사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한국의 PSI 참여방침과 관련한 북한의 주장을 수사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고,의미 자체를 평가절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협상의 레버리지를 강화하려는 북한의 벼랑 끝 외교에 미 행정부가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