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인과 환경전문가들은 11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한 세계해양회의(WOC)에 참석, 기후 변화가 해양에 끔찍한 미래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80개국의 정부 대표, 기후학자, 해양전문가, 환경운동가 5천여명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의 마나도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해양의 상태 및 역할이 오는 12월 예정된 유엔 기후변화 협약의 중심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5일간 기후변화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 뒤 '마나도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프레디 눔베리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은 "소중한 해양자원이 갈수록 위협받고 있으며, 세계 기후변화의 많은 부분들이 해양 파괴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이 기후변화가 개발도상국에 미칠 무서운 영향력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리처드 스핀라드 소장은 해양이 매일 2천200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고, 대기보다 50배 많은 규모인 38조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다며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핀라드 소장은 그러나 최근 몇년간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향후 100년 안에 해수면이 1m 이상 상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양과 접한 국가들에 거주하는 1만5천만명의 인구가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증가해 해양의 산성도가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 산호초 가운데 19%가 이미 파괴됐으며 다른 15%의 산호초들은 오는 2020년까지 멸종될 위기에 놓였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마나도<인도네시아> dpa=연합뉴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