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미국의 직장에서 여성들이 서로를 더 괴롭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분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장에서 상대방에게 고함을 치거나 모략을 꾸미고 일을 방해하는 것 등과 같은 '괴롭힘'은 경제가 어려워져 스트레스가 커짐에 따라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직장내 괴롭힘 연구소'에 따르면 직장내 괴롭힘의 대부분은 남성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지만 여성들도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괴롭히는 상대방이 남.여 성별에 관계없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나 여성의 경우는 괴롭히는 상대방의 70% 이상이 여성이어서 같은 여성을 괴롭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NYT는 직장 여성들에게 물어본 결과 일부는 남.여 모두 상대방을 괴롭히는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다른 일부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여성을 더 괴롭힌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왜 그럴까?
여성이 괴롭힘의 상대방으로 여성을 택하는 것의 한 이유로는 괴롭힘에 맞서거나 공격으로 대응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라고 '직장내 괴롭힘 연구소'의 게리 네이미 소장은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작동할 수도 있다.

지난 50년간 진행된 양성 평등 운동의 결과로 관리직이나 전문직 등에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어난 것도 이유일 수 있다.

리더십 전문가들은 직장 여성들이 과도하게 공격적인 이유가 승진의 기회가 너무 적어서인지, 아니면 직장 내에 이중 잣대가 있어서인지 등에 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캐털리스트는 연구를 통해 여성들이 남성들과 같은 수준의 인정을 받고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남성보다 배나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캐털리스트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여성 지도자가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 대로 행동할 경우 너무 부드럽다고 인식되는 반면 고정관념해 반해 행동할 경우에는 너무 터프하다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여성으로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리더십 전문가인 페기 클라우스씨는 "여성끼리 직장에서 괴롭히는 것은 여성이 서로를 돕고 육성해야 한다는 인식에 반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이 문제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여성들이 직장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것을 여성간의 괴롭힘이 막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이를 해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