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키 리조트인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한 호텔이 유대인의 투숙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현지 지역신문인 티롤러 타게스차이퉁에 따르면 빈에 사는 한 유대인 가족은 최근 티롤 제르파우스 마을의 하우스 존넨호프 아파트호텔에 예약하려 했으나 호텔 주인은 이메일을 통해 "방은 있지만 과거의 나쁜 경험 때문에 유대인 손님을 받고 싶지 않다"는 답장을 보냈다.

제르파우스 인근 지역은 최근 정통 유대교도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로 떠올랐으며 이에 따라 일부 호텔들은 유대교식 식단을 제공하는 등 유대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알펜루-미헬루치 호텔의 페르라 미헬루치 사장은 dpa 통신에 존넨호프 호텔의 투숙 거부가 제르파우스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 사건 하나로 그동안 이 지역 관광업계가 어렵게 쌓아 올린 명성이 파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예약을 거부당한 이 유대인은 "그런 인종주의 소굴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지 않다"면서 "모든 내 친구들에게 티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인, 그리고 자녀 5명과 함께 다른 곳으로 휴가를 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