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내역 보도 이후 비난 집중

영국 의원들의 세비내역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노동당의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BPIX가 데일리메일의 의뢰를 받아 조사를 실시해 10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는 22%로 1943년 지지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았다.

보수야당에 대한 지지도는 노동당의 2배가 넘는 45%를 기록했고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지지도는 17%였다.

또한 과반인 52%가 브라운이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고든 브라운 총리를 비롯해 주요 장관들과 의원들의 세비 내역을 입수해 국민의 혈세가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브라운 총리가 3년간 친형제에게 청소비용 명목으로 6천577파운드를 지급했으며, 각료들과 의원들도 주택수당 등을 무분별하게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당사자들은 모두 적법한 범위 내에서 세비를 지급받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정치권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지지도가 총선에 그대로 이어진다면 데이비드 캐머런이 이끄는 보수야당이 220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될 것으로 데일리메일은 예상했다.

한편 세비 내역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독립적인 회계감사 기구를 통해 지출 내역을 조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노동당 중진 의원인 스튜어트 벨 경은 "의원들의 세비를 승인한 하원 회계 조직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회계감사 기구를 발족시켜 의원들의 청구 내역에 대해 자세히 조사를 벌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