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독립투쟁을 이끌었던 무장단체 조직원들이 당시 영국 정부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이유로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BBC에 따르면 이른바 `마우마우' 전사로 활동했던 5명의 케냐 노인이 영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첫 공판이 내달 23일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다.

마우마우는 케냐가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던 지난 1950년대 초반 최대 부족인 키쿠유족이 결성한 반(反) 백인 테러단체로, 1963년 독립 때까지 저항 운동을 이끌었다.

마우마우 측 변호인은 영국 정부가 고문, 성폭행과 불법 구금을 자행했음을 입증하는 40건의 증거들을 확보했다면서 승소를 확신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이들이 주장하는 가혹행위가 오래 전에 발생한 것인 만큼 이번 소송은 법적 타당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케냐인권위원회의 톰 카그웨 부위원장은 10일 나이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 관리들에 의해 야만적인 처우에 고통을 받은 케냐인이 실제로는 수천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