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월 6~8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11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오는 12월 시한이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문제, 이란과 북한 핵 프로그램, 경제 위기 극복 협력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푸틴-부시 정권 당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 코소보 독립, 동유럽 MD, 그루지야 전쟁 등으로 냉전 이후 최악의 관계를 보이다가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관계 개선 노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1일 런던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만나 START-1 후속 협정 협상 개시에 합의한 것은 물론 양국 관계 `재설정(Reset)'의 필요성에 동감하면서 각종 양자 및 국제 현안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양국은 모든 문제에서 관계를 재설정할 훌륭한 기회를 얻게 됐다"며 "양국이 이전의 긴장 관계에서 벗어나 핵무기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