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호주의 산호초 관리인에 버금가는 환상의 정원 관리인에 대한 공개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廣東省) 더칭판룽샤관람구(德慶盤龍峽景區)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주급 2만위안(약 380만원)의 라벤더 정원 관리인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라벤더 정원 관리인의 임무는 휴양지의 5성급 별장에서 라벤더 향을 맡으며 라벤더 생장과정 기록, 관광객 안내, 라벤더 정원 순찰, 관람객의 무분별한 사진찍기 제한 등의 업무를 하면 된다.

또 인터넷과 TV를 통해 외부에 정원을 알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도와야 한다.

지원자격은 18~25세의 여성으로 키 163cm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정확한 근무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호주 퀸즐랜드관광청은 올해 초 월 12시간의 근무시간과 6개월간 15만호주달러(한화 약 1억3천만원)의 급여, 방 3개와 풀장이 갖춰진 빌라 무료 제공 등의 조건을 내걸고 퀸즐랜드 해안에서 떨어진 열대섬의 산호초 관리인을 모집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환상의 섬 관리인의 지원자격은 수영과 스노클, 잠수와 요트 조종만 할 줄 알면 되는 것이었다.

중국 광둥 더칭 판룽샤의 라벤더 정원은 면적이 20만㎡이고 중국 화남지역 최고의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라벤더 관광지는 프랑스 프로방스이고 일본 훗카이도가 뒤를 잇고 있다.

판룽샤에서 재배하는 라벤더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수입한 푸량예(富良野)라는 신품종으로 습기가 높은 기후에서 잘 자란다.

다 자란 라벤더는 1m 이상에 달하며 색깔과 향기가 일반품종보다 짙어 '라벤더 여왕'으로 불린다.

그러나 해마다 라벤더 꽃이 피는 5~10월에는 많은 고객이 몰려와 사진을 찍고 일부 몰지각한 행위들로 인해 라벤더와 정원이 파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 이번에 고액의 정원관리인을 모집하게 됐다.

판룽샤관람구 책임자 류량(劉亮)은 "최근 노동절에 매일 2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는데 일부 고객은 주의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느라 많은 라벤더를 발로 밟아 죽게 만들었다"면서 "마침 호주의 산호초 관리인 생각이 떠올라 라벤더 관리인을 모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량은 "여름철 여행 성수기를 대비해 6월 하순까지 합격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1차로 100명을 선발한 후 라벤더 정원에서 찍은 사진과 자기소개를 인터넷에 올려 투표로 최종 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원 관리인은 대외업무에도 적극 나서야 하기 때문에 젊고 건강한 이미지가 필요하다"며 지원자격을 18~25세의 여성으로 제한한 이유를 설명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