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벌목꾼 등 1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앵무새로 인해 실직 위기에 처했다. 호주 정부가 앵무새 멸종을 우려해 삼림개발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11일 데일리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호주 연방정부 환경부는 10일 전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에 공문을 보내 머레이-달링 분지 남쪽 데닐리킨의 붉은 고무나무 집단서식지에 대한 벌채를 중단토록 했다.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초록빛 앵무새들이 살림 벌채가 더 진행되면서 멸종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데닐리킨 주민들은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마을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는 케빈 러드 총리와 피터 가렛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주정부는 이번 조치가 그대로 실행되면 최소 500명의 벌목꾼과 360명의 관련분야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벌채가 중단되면 이 지역의 11개 목재소가 문을 닫게 되며 주정부에 570억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실직자만 해도 800명에 다다른다.

주정부는 현재 연방정부의 지시가 법적 타당성을 갖는지에 대해 법률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