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호주 이민 문이 내년에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호주 정부가 자국민 일자리 보호를 위해 내년 숙련기술 이민자 수를 기존보다 7000명 줄어든 10만8000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0일 보도했다.지난 3월 숙련 이민자를 1만8500명 감축한데 이어 두번째 조치다.이에 따라 내년에 줄어드는 총 숙련 이민자 숫자는 2만5500명에 달할 전망이다.

호주 실업률은 지난달 5.4%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지만 호주 정부는 이민자의 급격한 유입이 실업률을 끌어올려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고 예방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외국인 숙련기술 이민자 수를 줄이면 그만큼 자국민의 취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게 호주 정부의 판단이다.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은 “최근 실업률 하락세 둔화와 소매판매 증가,국제 상품 가격 상승 등 긍정적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경기회복의 시작으로 볼 순 없다”며 “경제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호주 정부의 이같은 보호주의적 정책이 경기회복시에 심각한 숙련기술자 구인난을 야기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