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72)와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 여사(52)간 이혼 분쟁의 계기가 된 속옷 모델 노에미 레티지아(18)가 정계에 진출할 뜻을 내비쳤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레티지아는 현지 '라 리퍼블리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회 후보로 출마하길 원한다며 "실비오 '아빠'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다음 달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발레리나, 배우, 가수, 미인대회 입상자 등 미녀들을 대거 후보로 내세우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곧 다가올 지방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니다.

나는 하원에 진출하길 더 바라고 있다"며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리오 여사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레티지아의 18번째 생일파티에 참석한 일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19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끝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직 배우 출신의 라리오 여사는 베를루스코니가 자녀의 18세 생일파티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면서 "그가 나이 어린 소녀들과 놀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의 친구인 레티지아 부친의 초대를 받고 생일파티에 참석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레티지아는 "실비오 아빠가 나를 길렀고 항상 나에게 친절했다.

한번은 내게 작은 다이아몬드를, 어떤 때는 작은 목걸이를 줬다"면서 올해 생일선물로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목걸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생아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화려한 여성편력으로 인한 논란에도 불구, 66%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