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부터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지역을 휩쓰는 집중호우로 지금까지 38명이 사망했다고 브라질 정부가 8일 밝혔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세아라 주 12명, 마라냥 주 9명, 바이아 주 7명, 아마조나스 주 5명, 알라고아스 주 4명 등으로 집계됐다.

또 피아우이, 파라이바, 리우 그란데 도 노르테, 파라주 등은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8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 규모도 10억헤알(약 4억8천만달러)에 달한다.

집중 호우로 도로 유실과 가옥 침수가 잇따라 이미 200여 개 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브라질 연방정부는 해당 시에 긴급 구호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재해당국은 집중호우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호라이마, 혼도니아, 아크레, 아마파, 토칸틴스, 페르남부코, 세르지페 주 등에 대해서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런 가운데 최남부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에서는 수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170여개 시에 가뭄 비상령이 내려졌으며, 20여개 시가 주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기상당국은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북부 지역에서는 집중호우, 남부 지역에서는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라니냐 현상은 적도 태평양 중앙 및 동부의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이 때문에 남미 지역에서는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는가 하면 유럽 지역에는 이상한파가 몰려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