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 감안 합리적으로 다뤄야"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 "각국이 확실한 과학적 뒷받침을 결여하고 공중보건에 뚜렷한 혜택도 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제.사회적 조치들을 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태국 방콕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국 보건장관회의 회의장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극심한 경제침체의 시기에 여행 및 무역 관련 조치들을 합리적으로 다루는 것은 정말 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WHO 사무국이 전했다.

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들의 행태가 전혀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현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에 관해서는 어느 누구도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유행, 가장 신중하게 결정할 것"

전염병 경보의 최고단계인 '대유행(pandemic)' 선언과 관련, 찬 총장은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선언하는 결정은 내 두 어깨에 걸려 있다"면서 "나는 그 결정 과정에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신중하고 책임감있는 자세를 취할 것임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잘 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대다수 국가들은 준비계획을 가지고 있고, 백신 제조능력은 급속하게 늘었고 대규모의 항바이러스제가 생산되고 비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찬 총장은 "지금 WHO가 보유중인 항바이러스제가 개도국의 70개 이상 국가로 공급되고 있다"고 말하고 "WHO와 소속 지역사무소들은 실전 연습으로 경보 및 대응 플랜들을 시험하는 등 우리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찬 총장은 "대유행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H5N1 조류 바이러스가 어떻게 움직일지 전혀 모른다"면서 "H5N1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에도 계속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