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7일 미국 흑인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인사로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55)를 선정하는 등 미국 흑인 20대 부자 리스트를 선정, 공개했다.

포브스는 미국이 흑인 대통령 시대를 맞은 가운데 흑인 커뮤니티와 독자들로부터 `흑인 부자 리스트'를 별도 선정해야 한다는 요청이 쇄도해 이번에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요트, 비행기 등 투자 내역 등을 근거로 흑인 부자 리스트를 처음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순자산 27억 달러로 흑인 부자 중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최대 갑부로 선정됐다.

윈프리는 최근의 경기 침체와 주식ㆍ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다른 부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과 달리 연간 재산이 2억 달러 이상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는 미국에서만 4천400만명의 주간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미국뿐 아니라 144개국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윈프리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20대 억만장자 리스트에도 들어있다.

흑인 부자 2위에는 순자산 6억 달러를 보유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3)가 선정됐고 미국 케이블 방송인 `블랙엔터테인먼트TV'(BET) 창업자인 로버트 존슨(63)은 주식과 부동산, 호텔 등 5억5천만달러의 재산으로 3위에 올랐다.

흑인 부자 `톱5'에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6ㆍ5억2천500만달러), NBA 스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어빈 매직 존슨 주니어(49ㆍ5억달러)가 들어 있다.

미국 유명 코미디언 윌리엄 헨리 코스비 주니어(빌 코스비ㆍ71)가 순재산 4억5천만달러, BET 창업자의 전부인 쉴러 존슨(60)이 4억달러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흑인 부동산 재벌인 돈 피블스(49ㆍ3억5천만달러), 미국 모타운 레코드사 창업자 베리 고디 주니어(79ㆍ3억2천500만달러), 세계 프로복싱 흥행을 좌우했던 프로모터 돈 킹(77ㆍ2억9천만달러),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0ㆍ1억4천만달러), 샤킬 오닐(37ㆍ1억3천만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