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부가 2005년 대학생의 결혼금지를 해제한 후 처음 임신으로 인한 휴학생이 나타났다.

해방일보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上海) 모대학 3학년 류(劉)모씨는 최근 임신 4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리고 학교에 출산을 위한 한학기 휴학신청을 냈다.

중국 교육부의 학생 결혼금지가 풀린 이후 결혼을 한 학생 커플은 많았지만 임신으로 인한 휴학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씨 주변에서는 일단 임신에 따른 휴학이 접수됐지만 앞으로 출산 후 학교의 특별조치는 없을지, 출산휴가는 어떻게 할지, 졸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등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류씨의 한 친구는 "류샤오의 남자친구는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족들도 이런 사정을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류씨는 뱃속의 아기를 알게 된 후 처음에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지만 아기가 하루하루 커가는 것을 느끼고 몸에 맞는 옷을 새로 사입어야 하는 상황을 맞으며 출산과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현재 뱃속의 아기에 대해 큰 기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 있는 '임신 휴학'이다 보니 류씨의 친구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산부인과 검진비용을 비롯해 출산 후 집단거주지인 기숙사의 1인 거주 허용 여부, 양육과 학업의 병행 가능성 등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류씨로 인해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학교 당국이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류씨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학업차질과 취업의 어려움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내 나이는 25살로 젊고 능력이 있다면 취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인터넷포털 시나망이 '대학생의 임신과 휴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오후 12시40분 현재 "학생은 공부에 열중해야 하며 생활부담은 학업에 좋지 않다"는 응답이 43.3%로 가장 많았으며 "결혼과 육아도 학생의 권리이므로 존중돼야 한다"는 응답도 39.5%에 달했다.

또 "먼저 아이를 낳고 기른 후 취업하면 된다"는 대답은 11.2%, 모르겠다는 6.0%를 기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