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공동척결 다짐, 민간희생 유감표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방미중인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양자 개별회담 및 3자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알카에다 세력을 척결하는 데 공동대처하기로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자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알카에다와 극단주의 동조세력을 무너뜨려 패퇴시키기 위한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만났다"면서 이를 위한 노력이 흔들리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지도자들이 우리가 직면한 위협의 심각성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이에 맞서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3자 정상회담을 통해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며 이번 회담은 "확고한 협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과 파키스탄, 아프간의 안보는 극단주의 세력과의 전쟁을 통해 한 데 묶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안보문제를 공유하고 있다는 교훈을 계속해서 얻어왔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9.11을 통해 가장 뼈아프게 얻은 교훈이며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극단주의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적 노력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 경제.정치적 지원과 맞물려서 이뤄질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군의 아프간 공습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파키스탄, 아프간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과 아프간에서 폭력사태가 더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길은 험난하다"면서 "더 많은 폭력과 후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과 자르다리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 국무부를 방문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도 회담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아프간 공습에 따른 대규모 민간인 희생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아프간 경찰 당국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에 대한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100명 이상의 '비전투원'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