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감염자 증가세 속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마리뿐인 돼지도 격리수용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카불 동물원의 아지즈 굴 사키브 원장은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해 사육 중인 돼지를 위한 우리를 따로 만들어 격리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은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유통과 소비가 금지돼 있다.

물론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도 없다.

이런 아프간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이 돼지는 중국 정부가 선물로 준 것으로, 지금까지는 사슴, 염소 등 다른 동물과 함께 사육됐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신종플루 감염자 확산 속에 동물원 이용객들이 감염 우려를 제기하면서 '독방' 신세가 된 것.
아직 아프간에서 감염환자는 물론 검사대상도 발견되지 않은데다 주요 발병지역과 전쟁중인 아프간을 연결하는 직항 항공편도 없는 만큼 동물원 측의 조치가 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사키브 원장은 "우리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돼지를 보면서 감염을 우려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