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 공간 내 감염..지역사회 확산 아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5일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에 브리핑을 갖고 "두 번째 환자는 국내 첫 '인간대 인간 감염'에 해당하지만 지역사회 확산은 아니다"고 밝혔다.

전병율 센터장은 "수녀원이라는 공동생활시설에 격리돼 있어서 초기단계 확산 차단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 센터장과 일문일답.

--국내 2차감염인가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에 따르면 소위 '여행자 감염사례(Travler case)'와 '여행자와 연관된 감염사례(Travler-associated case)'는 동일 감염사례로 분류한다.

여행자를 통해 병원체가 국내 유입됐다 하더라도 그와 밀접한 감염사례는 지역사회 확산 또는 지역사회 2차감염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이번 두 번째 확진환자도 감염사례가 추가된 건 맞지만 지역사회 확산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엄밀히 말해 2차감염이라기 보다는 국내 첫 '인간대 인간 감염'(human to human transmission)이다.

--'지역사회 확산'의 정의는
▲지역사회라고 하면 통상 '프로빈스' 즉 광역자치단체 개념이다.처음 환자가 발생한 광역자치단체가 아닌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지역사회 확산이라고 한다.

--첫 환자와 둘째 환자의 접촉 거리와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당일 인천공항에 첫 환자가 도착한 이후 시설까지 승용차로 이동했다.공항에서 머무른 시간 등을 고려할 때 가까운 거리에서 두 시간 가량 접촉했을 것으로 보인다.또 수녀원장이 멕시코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을 인식하고 당시 증상이 있었던 첫 환자를 곧바로 독방에 머물도록 지시했으며 첫 환자를 데리고 온 두 번째 환자에게 '운전하면서 같이 있었으니' 계속 첫 환자의 식사를 전담하게 했다.따라서 밀폐된 공간 내에서 감염이다.

--두 번째 환자가 내일 격리 해제되면 수녀원에 대한 가택격리도 해제되나
▲수녀원 소속 다른 분들의 건강상태도 매우 양호하다.내일 두 번째 환자 퇴원 후 관내 보건소 판단에 따라 같은 날 격리해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사는 같이 봤을 텐데
▲첫 환자가 '의심환자'로 분류된 28일 이후 수녀들이 N95마스크를 착용했다.둘째 환자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예상한다.현장 방문 때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더라도 서로 비말(침)이 튀어 전달되지 않는다면 감염되지 않는다.

--비행기 내에서 추가 감염 가능성은 없을까
▲영국 보건부의 규정에 따르면 밀접한 접촉(close contact)은 1시간 이상 마주 앉아서 대화하는 경우를 말한다.최초 환자가 비행기 탑승 내내 수면을 취했고, 화장실을 3회 다녀온 게 활동의 전부라고 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만한 위험행동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인체 밖으로 나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하나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략 2시간이다.

--지역사회 확산은 아니지만 사람간 감염이 일어나긴 했다.확산 차단 대책은.
▲첫 환자가 일반적 사회생활을 하는 분이 아니라 공동시설에 격리됐다는 점이 초기단계 확산 차단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다만 많은 여행객이 들어오고 있으므로 초기단계 공항검역을 현재와 같은 수위로 유지하고 검역에서 확인 못하는 것은 검역질문서를 통한 추적조사를 실시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여행자들은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국제적 유행을 고려해 신고 당부 등 입국자 대상 홍보를 계속하겠다.

--신종플루 발생이 알려지기 전에 입국한 7천-1만명에 대한 확인작업은 진행되고 있나
▲4월1일부터 검역이 강화되기 이전까지 멕시코를 여행한 입국자에 대해 소재지를 파악하고 있다.미국에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추가로 같은 기간에 미국에서 체류하다 입국한 명단도 확인하고 있다.경찰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해 증상에 대해 모니터링 할 것이다.모니터링 과정에서 증상이 확인되면 해당 보건소에 통보한다.

--네 번째 추정환자(62세 여성)의 확진 결과는 언제 나오나
▲두 번째 추정환자의 경우 지난달 30일 밤에 추정환자로 분류되고 5일이 걸렸다.62세 추정환자도 그 정도 기간 을 예상하면 된다.

--네 번째 추정환자의 '매트릭스 유전자'(바이러스 내부를 결정하는 유전자) 검사결과가 첫 환자와 비슷했나
▲최초 환자와 근접한 염기서열을 갖고 있다(확진 요건은 아니지만 신종플루 환자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결과).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