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카업체인 포르쉐와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의 상호 인수전이 점입가경이다. 폭스바겐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포르쉐가 역으로 폭스바겐에 인수당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포르쉐의 구제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볼프강 포르쉐 포르쉐 회장과 페르디난트 피에히 폭스바겐 회장이 이번 주 양사 대주주들이 모이는 전체 가문 회의에서 진검 승부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피에히 회장은 폭스바겐의 첫 국민차인 '비틀'을 개발한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포르쉐 창업자)의 외손자로 포르쉐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는 등 포르쉐와 피에히 일가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포르쉐 회장은 폭스바겐과 포르쉐를 합병해 새로운 지주회사를 만든 뒤 가문과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포르쉐를 정상화시킨다는 벤델린 비데킹 포르쉐 최고경영자(CEO)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 카타르의 국부펀드가 폭스바겐과 포르쉐의 통합으로 출범할 지주회사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피에히 회장은 지난달 22일 포르쉐를 폭스바겐에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릴 가문 회의가 양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문 계약에 따라 포르쉐 감사회 안건은 두 가문 간 의견 조율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두 가문은 현재 포르쉐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고,포르쉐는 폭스바겐 지분 51%를 갖고 있다. 포르쉐 회장은 최근 "폭스바겐에 포르쉐를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는 2005년 매출 기준 15배나 규모가 큰 폭스바겐의 지분 20%를 인수했으며,이후 51%까지 지분을 늘리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90억유로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포르쉐는 최근 부채 재연장에 성공했지만 올해 부담해야 할 이자가 5억유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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