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급호텔들이 불황으로 음식값을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다.

베이징만보(北京晩報)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비싸기만 하던 고급호텔들이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뷔페식당의 손님이 줄어들자 '브런치(아침과 점심의 중간)'라는 형식을 빌리거나 봉사료를 면제하고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의 주요 호텔들은 베이징올림픽 이전인 작년 초만 해도 뷔페식이 1인당 300위안(약 5만7천원)에서 1천위안(약 19만원)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00위안을 밑도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들은 특히 올림픽 후 가격을 확 내리고 '친절'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창청호텔(長城飯店)은 점심 뷔페가 1인당 165위안이고 저녁에는 188위안을 받고 있으며 봉사료가 20위안에 불과했다.

량마허호텔(亮馬河飯店)은 매주 토요일에는 뷔페식이 1인당 198위안이며 2명이 오면 1명값을 면제해주고 있어 15%의 봉사료를 추가해도 2명의 식사값은 230위안 수준이다.

류(劉)모씨는 "며칠 전 베이징 국제구락부 2층의 이탈리아뷔페식당을 갔는데 1인분에 85위안밖에 안해 놀랐다"면서 "평소 손님접대가 많아 고급호텔 식당의 음식값이 항상 큰 관심사인데 최근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말했다.

호텔 관계자는 "고급호텔들이 같은 가격에 음식종류를 늘리거나 음료수를 추가하고 봉사료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면서 "올림픽 후 호텔이 많이 생겼으나 경제사정은 나빠져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급호텔의 주요고객은 과거 기업인들 중심에서 일반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평일 고급호텔 고객은 기업인 대 일반인의 비율이 6대 4 정도지만 주말에는 그 비율이 2대 8로 일반인이 더 많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