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부동산가격이 2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 통계청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동안 호주 8개 주요도시의 부동산가격이 전년동기대비 6.7% 하락,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 23년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최대 도시 시드니의 경우 무려 7.3%나 급락해 10.1%나 폭락한 서호주주의 주도 퍼스에 이어 하락률을 기준으로 2번째를 기록했다.

퍼스의 경우 광산개발붐이 끝나면서 부동산 구매 수요가 급감해 부동산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부문은 정부의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지원확대 및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하락 영향으로 올 들어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공식통계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3개월간 부동산가격은 전년동기대비 2.2%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민간부문과 통계청이 각각 산정한 부동산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은 민간부문의 경우 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모든 종류의 부동산가격을 산정대상에 포함시킨 데 반해 통계청은 오로지 단독주택만을 평가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단독주택보다는 저가부동산인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선호하고 있다.

커먼웰스은행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매킨타이어는 "올해도 부동산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실업률 증가와 가구수입 감소 등이 부동산시장, 특히 고가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