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찬 총장, 20개국 1천3명 감염
경보 6단계로 올릴 계획 지금은 없어

세계의 신종플루(A/H1N1) 감염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 밝혔다.

그러나 유엔과 WHO는 신종플루와 관련한 전염명 경보 수준을 지금으로서는 6단계로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신종플루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총회 특별회의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20개국에서 1천3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플루 감염자는 20여일만에 1천명을 넘었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WHO 본부가 있는 제네바로부터 영상을 통해 행한 연설에서 현재 인플루엔자 상황이 수천만명을 숨지게 한 1918년의 대유행과 비슷함을 보여주는 조짐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제네바 현지시간) 현재 WHO에 공식으로 보고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멕시코와 미국을 비롯한 20개국에서 985명이었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멕시코 25명과 미국 1명 등 모두 26명이다.

이 중 멕시코와 미국의 감염자는 각각 590명과 226명이었고, 캐나다 85명, 스페인 40명, 영국 15명, 독일 8명 등이었다.

또한 뉴질랜드 4명, 이스라엘 3명, 프랑스와 엘살바도르 각 2명 등이었으며, 한국.스위스.홍콩.코스타리카.네덜란드.오스크리아.덴마크.아일랜드.이탈리아.콜럼비아 등에서 각각 1명씩 감염자가 확인됐다.

찬 사무총장은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려 경제와 일상적인 의료 서비스의 기능을 붕괴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상황이 지금 상태로 유지된다면 WHO가 전염병 경보 수준을 6단계로 올릴 올릴 계획이 지금 당장은 없다고 찬 총장이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하고 인플루엔자의 확산 지속에 경계와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신종플루와 그 위험성에 관해 여전히 많은 것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에 직면에 경계를 계속하고 WHO의 조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한 뒤 질병과의 싸움에 세계가 단합됨과 다국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찬 총장도 "6단계로 가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지 못한다"며 6단계는 전염병의 대유행 상태를 의미하는데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과 찬 총장은 모두 신종플루에 기반한 수입 금지 조치 등을 할 이유가 지금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반 총장은 세계 각국이 인플루엔자의 확산에 대응하는 것을 확고히 하기 위해 조만간 제네바에서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