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미 파나마 대선 결과 중도 우파 성향의 유통 재벌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후보가 승리했다.

파나마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민주변화당의 마르티넬리 후보가 전체 투표의 43.68%를 얻어 좌파 성향의 집권당 혁명민주당의 발비나 에레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직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마르티넬리 후보는 슈퍼마켓 체인 ‘슈퍼 99’를 소유하고 있으며,지난 1998년 민주변화당을 창당해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2004년 대선에 출마해 5%를 얻은데 그친 마르티넬리 후보가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은 글로벌 경제위기다.파나마 경제는 최근 몇년간 연평균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으나 올들어 3% 수준으로 성장세가 꺾였다.게다가 마르틴 토리호스 현 대통령은 정부의 만연한 부정부패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마르티넬리 후보는 이런 집권당의 약점을 파고 들어 정치적 부패 차단과 폭력범죄 근절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으며 기업가 출신인 자신이 경제난국 극복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또 3500만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선거자금을 퍼부었다.로이터통신은 그 결과 61% 가까운 지지를 얻어 여당 후보의 득표를 두 배 가까이 앞지르는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