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면서 아시아 증시가 4일 급등세를 보였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이날 중국의 4월 구매관리지수(PMI)가 50.1을 기록,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44.8보다 5.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앞서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도 4월 PMI가 53.5로 두 달 연속 50을 넘었다고 밝혔다. 크레디리요네증권 홍콩의 에릭 피시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매우 성공적"이라며 "수출 주문 증가와 내수가 맞물려 제조업 경기를 확장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노동절 연휴인 지난 1~3일 전국 1000개 주요 소매기업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120억위안(약 2조28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아시아 경제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이날 28.56포인트(2.09%) 오른 1397.92에 마감했다. 3거래일 동안 7.51% 뛴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6.03포인트(1.20%) 상승한 507.01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32% 올라 2500선을 탈환했다. 유럽과 미국 증시 주가도 장초반 2% 정도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이 랠리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서서히 아시아 증시에 자금을 붓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랠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중국 대만 3개국이 최대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 · 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9원50전 하락한 1272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70원대에 접어든 것은 넉 달여 만에 처음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와 무역흑자 기조에 힘입어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광진/박준동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