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擴散)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국내 첫 감염 환자인 50대 여성은 어제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고 검사대상자는 10명으로 줄었으며 추정환자 2명 이외에는 국내에 추가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추가 신고 건수도 3일 이후에는 한 건도 없다. 외국에서도 유럽에서 2차 감염 사례가 나오고는 있지만 심각한 환자는 없고 멕시코 미국 등에서도 확산세가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이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낙관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이다. 필요 이상으로 호들갑을 떤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질병통제 예방센터가 "신종 플루가 일반 독감 이상으로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마음 놓기에는 이르다. 아직도 정확한 2차 감염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젊은이들에게 유독 많이 발생하는 이유 등에 대한 명확한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918년 스페인 독감처럼 신종 플루가 다시 유행할 경우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국내 2차 감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잠복기를 감안하면 입국자 발열(發熱) 검사로는 모든 감염자를 가려내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보건 당국은 경계의 끈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해외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내 방역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예방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충분한 양의 항바이러스제를 확보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