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WHO가 이번 사태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찬 총장은 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북반구에서 독감 시즌이 끝난 것은 신종플루가 예상보다 더 경미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1918년 스페인 독감처럼 신종플루가 다시 유행할 경우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경각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근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신종플루가 애초 우려했던 것만큼 위험하지는 않다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신종플루 진원지인 멕시코의 호세 앙헬 코르도바 보건장관은 신종플루가 정점을 지났으며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찬 총장은 그러나 멕시코 국내외 사망률 감소가 신종플루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신종플루가 "세계적인 대유행(pandemic)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진 않지만 만약 우리가 대비하지 않는다면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비하지 않는 것보다 과잉 대비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찬 총장은 전염병 경보 수준을 '대유행의 임박'을 뜻하는 현 5단계에서 '대유행'을 선언하는 최고 단계인 6단계로 격상시킬 가능성과 관련, 6단계로 격상시키는 것이 반드시 모든 국가와 개인이 더 많은 사망자 발생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각국 보건당국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찬 총장은 신종플루 정보 발표를 둘러싼 불만과 관련, 신종플루에 대한 정보가 모이고 있다면서 실험 및 임상 자료 등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찬 총장은 또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존 WHO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저가 백신과 의약품 공급을 위해 제약회사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