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소강국면…유럽은 계속확산
美보건당국 "첫 우려보다 덜 위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이 전 세계에서 추가 확인되는 가운데 이번 신종플루에 대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리처드 베서 소장대행은 3일 폭스뉴스에 출연, 신종플루가 일반적인 독감 이상으로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계절적 독감으로 미국에서 3만6천명이 숨진다"면서 "신종플루가 지금까지 계절적 독감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플루가 애초 우려했던 것만큼 위험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우리는 숲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경각심을 당부했다.

캐슬린 시벨리어스 미 보건장관도 방송에 출연, 신종플루 발생이 절정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 상황이 완화되는 것처럼 보이고 우리가 신중한 낙관론을 갖고 있더라 하더라도 H1N1 바이러스가 계절적 독감 시기에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보건당국은 겨울철을 맞고 있는 지구 남반구의 신종플루 확산 여부가 관건이라고 보고 상황을 주시중이다.

미 정부는 5천만명 분에 달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4분의1 가량을 신종플루 발생 주들로 긴급 수송했으며, 1천300만명분의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의회에 15억달러의 예산지출 승인을 요청했다.

신종플루가 첫 발병했던 멕시코에서도 확산세가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심각한 발병 사례가 매일 줄어들고 있으며, 사망률도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신종플루 확인 사망자를 의심자를 포함했던 176명에서 101명으로 정정하면서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위협적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의 추가 감염 상황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날 신종플루 감염자가 하루 만에 29명 증가, 총 4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유럽 최다 발생국이며,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도 네 번째로 많은 감염 건수를 보였다.

스페인 보건부는 감염자 이외에 별도로 67명에 대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2명)와 아일랜드에서도 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인됐고, 독일 보건당국도 2건을 추가한 8명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또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 1명이 추가되고 런던에서 어린이 두 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감염 환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오후 4시(GMT) 현재 18개국에서 총 898명의 신종플루 감염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사망자 19명을 포함, 총 506명의 감염이 보고됐으며, 미국은 사망 1명을 포함, 총 22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신종플루 발생을 보고한 국가는 이들 외에도 1명의 감염 사실을 보고한 한국을 비롯, 캐나다(85명), 뉴질랜드(4명), 이스라엘(3명), 프랑스(2명), 중국(1명), 코스타리카(1명), 덴마크(1명), 네덜란드(1명), 스위스(1명) 등이다.

(멕시코.파리.워싱턴연합뉴스) 류종권 이명조 황재훈 특파원 rjk@yna.co.krmingjoe@yna.co.kr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