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에서 이제 더 이상 공짜 점심은 없다.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은 최근 경제위기를 맞아 다양한 경비절감책을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비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더 이상 공짜 점심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이에 따라 1874년부터 엘리제궁이 프랑스 국가수반 관저로 쓰인 이래 처음으로 고위급 직원들은 웨이터가 서빙하는 전식 · 본식 · 후식 등 3가지 코스로 구성된 점심식사에 8유로(약 1만3700원)를 식대로 내야 한다.

이와 함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맨 오른쪽)이 엘리제궁에서 갖는 외국 정상 초청 만찬도 보통의 파리 시내 식당보다 싼 수준인 와인 포함 1인당 78유로(약 13만4000원)이하로 제한키로 했다. 또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는 언론인에게는 1병에 156유로(약 26만8000원)인 '로랑 페리에 그랑 시에클'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30유로(약 5만2000원)짜리 '파이퍼 하이드섹 샴페인' 한 잔씩만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엘리제궁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정부 빚이 계속 늘어가고 있는 데다 공무원 감원 등 공공부문 개혁을 앞두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야당의원인 르네 도시에르는 "엘리제궁의 지출규모가 왕에서 왕자급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