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와 탄압을 피해 삶의 근거지를 잃은, 이른바 '국내 유민(IDP)'이 전세계적으로 2천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국제인권단체 '국내유민 모니터링 센터'는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조사대상 52개국 가운데 24개국에서 460만명이 분쟁이나 폭력 사태를 이유로 고향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전 세계의 IDP는 최소한 2천600만명으로 추정하면서 이는 국외로 탈출해 유엔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국제 난민보다 1천만명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말 현재 국제 난민은 1천600만명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IDP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아프리카의 수단으로 490만명이 뿌리가 뽑힌 채 유민이 됐다는 것. 콜롬비아는 최소 240만명에서 440만명, 이라크는 28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 3개국의 국내 유민이 세계 전체의 4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로운 유민이 가장 많이 생겨난 국가는 필리핀으로, 남부 민다나오 주민 60만명이 정부군과 공산 반군의 충돌을 피해 객지로 나가야 했다.

국내유민 모니터링 센터는 지난 한해 동안 다행히도 고향으로 되돌아온 국내 유민은 18개국 260만명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유민이 증가한 것은 폭력과 탄압을 해결하지 못하는 해당국 정부의 1차적 책임이다.

보고서는 일부 국가들은 이들을 도울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고 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도 성과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