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추정환자 음성 판명..질병관리본부 "최악 시나리오 피했다"

세 번째 추정환자인 57세 남성이 2일 신종 인플루엔자A(신종 플루, H1N1)가 아니라 계절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최종 확인돼 이미 신종 플루가 국내에 이미 상륙, 무차별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은 일단 낮은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세 번째 추정환자는 인천지역 버스운전 기사여서 양성으로 판정됐다면 증상이 나타난 24일 이전 잠복기 때부터 격리되기전까지 지역사회에 불특정 다수에게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남성은 외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을 경우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이미 국내에 상륙해 퍼져있다는 해석도 가능했다.

이 버스기사는 보건소를 찾았을 당시 자신이 '인천공항과 인천남동공단을 오가는 버스를 운행했다'고 밝혀 위험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남성은 지난 24일 발열,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해 27일 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29일 오전 5시30분 인천시 남동구 보건소에 증상을 신고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고 '검사 대상자'로 분류돼 자택에 격리됐다가 1일 새벽 국가격리병상에 격리, 치료를 받았다.

만약 이 사람이 양성으로 확인됐다면 대략 22-29일까지 승객을 포함한 인천 지역의 수많은 사람을 감염시켜 이 신종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보건당국의 확인 결과 이 사람이 인천공항을 지나는 버스를 마지막으로 운전한 시기는 약 2달 전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이날 유전자 검사를 분석한 결과 이 사람이 신종 플루가 아니라 계절 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돼 이런 모든 의심들이 일시에 해소됐다.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본부장은 "해외에서 시발된 초기 2명의 추정환자와 달리 이 사람이 신종 인플루엔자로 확진됐다면 이 바이러스가 이미 우리 지역사회에 상륙, 확산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뜻을 뿐 아니라 그 동안 우리의 감시체계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배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