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이 신종 인플루엔자의 충격으로 설상가상의 상황에 처했다.

홍콩 문회보는 1일 중국 최대 채소 생산업체인 차오다현대농업이 증자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신종 플루 발생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는 상황이어서 증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계획을 철회했다.

중국 알루미늄업체인 중국중왕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가격도 예정가(주당 6.8~8.8홍콩달러)의 맨 하단에서 결정됐다. 중국중왕은 홍콩 증시에서 주당 최대 8.8홍콩달러에 IPO를 실시,123억홍콩달러(약 2조500억원)가량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 어려움으로 공모예정가의 최저 선(6.8홍콩달러)에 근접한 주당 7홍콩달러에 신주를 발행키로 결정,98억홍콩달러(1조6300억원)를 모으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증시 상장사인 중국철도는 2일 열려던 지난해 실적 설명회를 취소했다.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부동산 시장도 신종 플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홍콩 10대 부동산회사의 최근 4일간 주택 판매는 신종 플루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주보다 평균 49% 줄어들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