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30일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을 테러지원국으로 거듭 지정한 데 대해 "미국은 국제범죄국가"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또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수많은 테러행위를 자행한 전력이 있다"며 쿠바만이 이런 테러의 대상이 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 국무부가 쿠바를 이란과 시리아, 수단과 함께 테러지원국으로 계속 지정하는 `테러 보고서'를 공개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미국은 1976년 쿠바 여객기 폭파 혐의를 받고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카릴레스에게 도피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어떠한 주제로 어떤 리스트를 작성하건 간에 정치적 또는 도덕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릴레스는 당시 73명이 숨진 여객기 폭파 혐의로 쿠바와 베네수엘라 정부의 수배를 받고 있는 인물로 2005년 이민법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으나 불기소 처분으로 2007년 풀려났다.

(아바나<쿠바> AFP=연합뉴스) j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