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日관리들과 극비 면담"

지난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범으로 사형판결을 받은 전 북한공작원 김현희씨가 지난 28일 서울 시내에서 일본 외무성 당국자 등과 극비 면담을 가졌다고 교도(共同)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면담은 일본 정부측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일본 경찰관계자도 입회한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김씨는 일본인 납치피해자들에 관해 자신이 북한에서 보고들은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서는 또 김씨의 일본 방문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김씨가 일본 방문을 희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지(時事)통신도 김씨가 이날 면담에서 납치문제 진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일본을 방문하게 될 경우 북한과 일본 양국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대북 최대 현안인 납치피해자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새롭게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희씨는 지난달 11일 부산에서 납북피해자로 자신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준 다구치 야에코씨의 오빠와 장남 등 가족과 면담을 가졌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