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돼지인플루엔자(SI) 감염의심자가 30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모두 128명으로 늘어났다.

검역당국은 이들 SI 감염의심자에 대해 감염 여부 검사를 실시했으며 감염자는 곧바로 격리조치해 치료가 끝날 때까지 거주지역을 제한하기로 했다.

검역당국은 매일 미주노선에서만 4천800여명이 입국하는 등 전 국제선에서 하루 4만여명이 들어오는 점을 감안해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내이선 리스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총리는 "국제선 운항편수가 가장 많은 시드니가 호주에서는 SI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에 대해 내린 SI 여행경보령을 이날부터 뉴질랜드에도 적용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멕시코로 어학연수를 갔다온 학생 3명이 S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기 때문이다.

검역당국은 이와 함께 SI 유입 차단을 위해 이날 오후부터 전국 8개 국제공항에 열감지기를 설치, 모든 승객에 대해 SI 감염 여부 파악에 나섰다.

니컬러 록슨 보건부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SI의 전 세계 확산이 임박했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록슨 장관은 "열감지기가 SI 감염자를 모두 가려낼 수는 없지만 유입 차단에 도움은 줄 것"이라며 "입국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호주 정부는 또 오는 1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