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경우 백신 부족 우려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으로는 돼지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돼지 인플루엔자 백신은 9월까지는 공급되지 못할 것이라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9일 밝혔다.

CDC 공중보건 담당 앤 슈채트 박사는 의회 국토안보위에서 "만사가 잘 풀릴 경우 빨라야 9월에나 돼지 인플루엔자 백신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일이 늘 잘 풀리는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슈채트 박사는 돼지 인플루엔자 백신이 확실히 만들어질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아직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지 않는다"며 백신을 만들 준비를 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다고 말했다.

슈채트 박사는 매년 3만6천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신종"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할 것 같지 않다고 과학자들이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슈채트 박사는 "지금까지 실험실 결과로 볼 때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이 두 가지 인플루엔자를 모두 예방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돼지 인플루엔자의 위험에 대해 슈채트 박사는 "그것은 전에 없었던 바이러스"라며 "보통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는 면역성을 가지지 못한 반면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상당수 인구가 면역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미국인들을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대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고 있어 돼지 인플루엔자가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악화될 경우 백신 부족으로 고전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세계적인 유행성 인플루엔자로 확산될 경우 백신 생산국들이 자국의 국민을 위한 백신을 비축하기 위해 백신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리들은 최근 수년 간 미국 내 백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계 보건 관리들은 현재 제약업체들에 대해 돼지 인플루엔자 H1N1 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을 대량 생산하라고 해야 할지를 두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

현재 돼지 인플루엔자로 멕시코에서 대량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미국, 뉴질랜드, 이스라엘, 캐나다, 스페인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백신 제조업체들은 백신을 생산하기 위한 일차 조치들을 취했지만, 신종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백신을 만들기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워싱턴 AFPㆍ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