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100일 평가, 미셸 A+로 최고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시사 주간지 타임은 A-의 성적을 매겼다.

반면 금융개혁을 진두지휘중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C-로 간신히 낙제를 면했고, 미셸 오바마 여사는 A+로 최우수 성적을 받았다.

타임은 29일 인터넷판에 공개한 성적표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차분한 성격, 침착한 행동,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의 대담함, 적절한 참모활용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힘든 직무를 아주 능숙하고, 노련하게 처리했다"면서 "국제무대 및 고문문제와 관련한 일부 실수, 초당적 국정운영이 안된 점 등이 유일한 결점"이라고 지적했다.

미셸 여사에 대해서는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을 일신하면서도 전통적인 역할도 잘 수행해 대국민 이미지를 쇄신했고, 특히 우아하고 사려깊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두 딸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고유의 인간적 매력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며 A+의 최고 등급을 줬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외교안보정책 등 특장이 있는 분야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적인 조언을 하고, 이견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언급을 삼가며 신중한 `2인자'의 처신을 해왔다며 A- 성적을 매겼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공격적인 성격을 죽이고 인내하면서 초보들로 가득찬 백악관 진용이 별다른 문제없이 출항하도록 했다"는 평가 속에 A학점을 받았고, 데이비드 엑설로드 선임고문도 새 행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분야 및 메시지 선정 등을 명쾌하게 한 점이 평가돼 A-를 받았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마이크 맥커리의 `남부 유머'와 애리 플라이셔의 `아래를 내려보는듯한 터프함', 데이너 페리노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자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힘' 등 전임 대변인들의 장점만을 따온 대변인으로 자리매김하며 A-를 받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호화 진영을 이끌면서 별다른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특히 `충성스런 지지자겸 대리인'으로 업무를 잘 수행해온 점이 인정돼 A-,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의회, 언론, 백악관 등 모든 분야를 능숙하게 요리해온 점이 인정돼 A+를 받았다.

반면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판단을 할 뚜렷한 근거 부족을 이유로 평가를 유보했다.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동분서주중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 대해서는 월스트리트와 의회의 신뢰를 받지못하고 있다며 C-의 저조한 평가가 내려졌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B-,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B-를 각각 받는데 그쳤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의회내 입법활동이나 국민적 인기면에서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C,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B-의 성적이 돌아갔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