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돼지독감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멕시코시티에 이어 뉴욕이 돼지독감의 두 번째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미 보건당국은 28일(현지시간) “미국내 SI 감염 사례가 6개주에 걸쳐 68건으로 늘어났다”며 “이 중 뉴욕시가 45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시는 25일 퀸즈의 세인트 프랜시스학교 학생 8명이 첫 감염 사례로 확인된 이후 27일 감염자가 28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하루 사이에 17명이 추가로 불어났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세인트 프랜시스고교 학생들이다.

그러나 브루클린 지역의 여성 한 명과 브롱스의 소년 한 명도 돼지독감 증세로 입원, 바이러스가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독감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뉴욕시의 한 공립 초등학교에서 82명의 학생이 돼지독감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나타내 병원으로 옮겨졌고 맨해튼의 다른 학교에서도 6명이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뉴욕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뉴욕을 근거지로 한 돼지독감의 감염 확산 추이를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며 “뉴욕이 돼지독감 확산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돼지독감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변종이기 때문에 강력한 예방책을 취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감염된 것으로 진단된 사람들은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생명이 위독한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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