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돼지 인플루엔자(SI) 확산으로 인해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28일 국제금융시장과 상품시장에서 주요국 증시의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고 석유와 구리 등 원자재, 돼지고기 등의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주택시장과 소비심리 지표의 호전으로 한때 반등을 모색하기도 했으나, SI가 빠른 속도로 확산중이라는 소식으로 다시 밀려나 결국 전날보다 8.05포인트(0.10%) 내린 8,016.95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3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27%씩 각각 내렸다.

유럽에서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가 1.69% 떨어졌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지수는 1.85%,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1.66%가 각각 하락했다.

브리티시에어, 카니발, 토머스쿡, TUI 트레블 등 항공.여행업 관련주들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멕시코 증시의 볼사 지수도 전날보다 0.3% 떨어져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SI의 타격이 전세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주가뿐 아니라 석유와 구리 등 각종 원자재 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0.4% 떨어져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갔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8% 하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 인도분 동(銅) 가격은 t당 4천185달러로 160달러(3.7%) 떨어졌고 알루미늄과 니켈도 각각 0.7%, 4% 내렸다.

LME의 6개 공업용 금속 가격 지수는 전날 2.4% 하락에 이어 이날도 3% 하락했다.

각국의 돼지고기 수입제한 조치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도 급락세를 면치못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6월 인도분 돼지고기 가격은 2.35센트(3.4%)내린 파운드당 66.3센트로 마감돼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했다.

옥수수(7월물)는 0.7% 올랐지만 콩은 1.4% 떨어졌다.

반면 SI 타격으로 인해 6개월래 최저로 급락했던 멕시코 페소화는 이날 SI 확산 방지 노력으로 경제에 대한 악영향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소폭 반등했다.

이날 오후 1시54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는 달러당 13.8688페소로 전날 14.0505페소보다 1.3% 상승했다.

이런 페소화의 상승폭은 달러와 거래된 여타 16개국 통화중 가장 컸다.

멕시코 국채가격도 상승했다.

1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던 2024년 만기 멕시코 국채의 수익률은 0.11%포인트 떨어진 8.05%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