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의사 환자 발생… 英·스페인 잇따라 환자 발생

WHO 전염병경보 격상

국내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SI) 의사 환자가 1명 발생하는 등 북미 지역에서 시작된 SI가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 SI 확산 사태와 관련해 현재 6단계 중 '3단계'인 전염병 경보 수준을 전염병 리스크의 상당한 증가를 뜻하는 '4단계'로 격상시켰다.

특히 SI 진원지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멕시코는 페소화가 폭락하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SI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SI가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확산될 경우 이에 따른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물론 교역과 여행 위축으로 금융위기에 이어 세계 경제를 또한번 뒤흔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SI 사망자 수가 150명을 육박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SI 사망자 수가 27일 오전(현지시간) 149명으로 늘어났다고 확인하고, 멕시코시티와 2개 주에 내렸던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SI 의심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 수는 1천614명이라고 밝히고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S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 오후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SI 환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전체 SI 감염자는 5개주 44명으로 증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를 면밀히 주시중에 있다"고 말했으며,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SI가 전 세계적 전염병이 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11명이 SI 감염이 의심돼 관찰 대상에 올랐으며 뉴질랜드에서는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학생 3명이 SI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으나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학생 10명은 양성 반응을 보여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럽에서도 SI 환자가 잇따라 발생, SI 공포가 번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7일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자국민 1명이 SI에 감염된 것을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감염자는 23세의 남자로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발열과 호흡기 계통의 고통을 호소해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영국에서도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스코틀랜드인 2명이 SI 감염 환자로 확인됐다.

독일에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최소 2건의 의심 사례가 발견됐고 이탈리아에서는 멕시코 국경 인근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다녀온 31세 여성의 감염이 의심되고 있으며 프랑스 등에서도 의심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SI가 급속히 확산되자 아시아 국가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대만 등은 환자 발생시 격리 조치에 나서기로 했으며, 일본 정부는 28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한편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27일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I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현 시점에서 봉쇄는 실현가능한 옵션이 아니다"라면서 국경 통제나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회원국 정부에 권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항공편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글로벌 여행 시대에는 이번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은 없다"면서 "전염병 상황으로까지 진전된다면, 세계 모든 나라가 인플루엔자 전염병의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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